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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의 곳간] 리뷰

[시]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 전문-

 

 

 

 

 

 

  .........
 
  어.느.새.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새 2년.
  2년 전 낙엽 빛깔이 참말로 곱다.


  바스락 바스락, 그랬구나. 영혼이 우는 소리였구나.
  문득 낙엽만 보면 떠올리는 이 시의 주인공이 궁금해졌다.


  시몬!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다소 슬픈 시인데 투명하다.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앗, 근데 가을도 어느새 멀리멀리~ 가버렸다. ㅎㅎ)
 
  - 여전히 굳건하게 남아 있는 이웃님들께 안부인사를 대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