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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멀리 가버린 조금씩 아주 조금씩 흘러가다 돌아보니 또 떠밀려 왔네 멀리멀리 가버린 시간 저편 다시 시작된 추억 한 장 - 성산대교에서 - 더보기
[시]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의 전문- ......... 어.느.새.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느새 2년. 2년 전 낙엽 빛.. 더보기
사진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2007년 서울의 거리풍경 오랫동안 컴퓨터에서 잠자고 있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추억의 거리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 몇 장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10년을 넘게 우리 집 근처에 살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들던 막내언니네가 정릉으로 이사를 간 직후였다. 집들이 겸 그새 보고 싶어진 조카들을 보러 언니네로 가던 날이었다. 날짜를 보니 2007년 이맘때, 꼭 6년 전이다. 사당동과 총신대 입구를 거쳐 동작대교를 타고 용산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부터,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내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익숙한 거리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느새 따뜻한 추억의 군불이 지펴지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남아 있는 거리들이 있다. 세월이 흘러 까맣게 잊고 있던 그 거리들과 만나게 되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몽실몽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