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가을날 가슴 한켠으로 바람이 솔솔 들어올 때
따뜻한 차 한 잔과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자연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모처럼 순하게 고개를 끄덕여 본다.
우리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꽃이 피었다가 지고 구름이 걷혔다가 나타나고 파도가 거셌다가 잔잔해진다.
찬찬히 눈을 감고 들어본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자신만의 꽃과 구름과 파도를 기억하면서.
길지 않은 인생길, 친구들의 청아한 합창소리가 들려오지 않는가.
자연을 벗삼아 조금쯤은 삶이 선해지는 소리가.
조금쯤은 삶이 따뜻해지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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