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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生

만취

 

사는 동안은 언제나 무엇에든 취해 있다.

 

어제에 취해 있는 사람은 회한과 불평과 그리움과 허망 등에,

 

오늘에 취해 있는 사람은 성취감과 자만과 불안과 욕심 등에,

 

내일에 취해 있는 사람은 각오와 성실과 희생과 조급함 등에,

 

셋 중 어느 것에도 취해 있지 않은 사람은 방관과 도취와 변명과 무료함 등에.

 

 

 

아주 간혹 기쁨과 행복과 만족과 사랑 따위에 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부정'으로 가득찬 시간을 그저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결국은 죽을 때까지 놓지 못하는 '외로움'과의 전투에서 지지 않으려 바둥거리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시도 맨정신일 때가 없는 것이다.

 

죄 없는 술이나 끊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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