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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我

숨바꼭질 2

 

 

 

 

숨을 고르고
저만큼 뛰어가지도 않고 제자리에 주저앉아
그저 한숨만 내쉬고

 

어지럽고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온통 뱅뱅 도는 세상
저기 저만큼 건너 숨겨진 그림 몇 개

 

힐끔거리고
동그랗게 줄쳐진 사랑 안에서 무심코 고개 젓고
녀석의 뒷모습에 문득문득 콧날만

 

시큰하고
공중으로 전해지는 아직 식지 않은 체온
쫓아가고 도망가고

 

흔들리고
사랑에 진정해도 하염없이
그림자만 길어지고

 

.

.

.

 

그의 발걸음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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