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에의 곳간] 리뷰

[책/詩] 꽃 또는 절벽 - 박시교

 

누군들 바라잖으리,

그 삶이

꽃이기를

더러는 눈부시게

활짝 핀

감탄사기를

아, 하고

가슴을 때리는

순간의 절벽이기를

 

- 박시교의 詩 <꽃 또는 절벽> 전문 -


 

 

 

계절은 말이 없다.

뒤늦게 썩어 버린 사랑니를 뽑고 오니
코앞에 있던 봄이 살금살금 도망치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꽃이기를 바라기 전에

감탄사를 내뱉기 전에

 

가파른 절벽 한 귀퉁이에라도

시들지 않을 희망의 씨앗 고이 묻어둘 것을.

아, 누군들 그러하지 않으리.


 


네 사람의 노래

저자
윤금초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2-01-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사인 사색의 개성 있는 시조들을 만난다!『네 사람의 노래』는 윤...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