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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我

넋두리

 

 

 

숨죽이며 기어갔었어

죽음을 향해서도 치열하지 않던 영혼

무능함을 자초하며 꼼짝도 않던 육체

기어가다 그도 힘들어 철버덕 드러누워 하늘만 봤었지


나무를 베어내니 그늘이 사라지더만


몇 안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남루한 서글픔만 시퍼런 독을 품고 펄럭였었지

서글픔도 피가 되고 살이 될 때가 있었건만

예까지 와서 방울방울 지는 건 오로지


헛되고 헛된 외로움뿐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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