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며 기어갔었어
죽음을 향해서도 치열하지 않던 영혼
무능함을 자초하며 꼼짝도 않던 육체
기어가다 그도 힘들어 철버덕 드러누워 하늘만 봤었지
나무를 베어내니 그늘이 사라지더만
몇 안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남루한 서글픔만 시퍼런 독을 품고 펄럭였었지
서글픔도 피가 되고 살이 될 때가 있었건만
예까지 와서 방울방울 지는 건 오로지
헛되고 헛된 외로움뿐이었다네
죽음을 향해서도 치열하지 않던 영혼
무능함을 자초하며 꼼짝도 않던 육체
기어가다 그도 힘들어 철버덕 드러누워 하늘만 봤었지
나무를 베어내니 그늘이 사라지더만
몇 안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남루한 서글픔만 시퍼런 독을 품고 펄럭였었지
서글픔도 피가 되고 살이 될 때가 있었건만
예까지 와서 방울방울 지는 건 오로지
헛되고 헛된 외로움뿐이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