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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我

달마중

 

매일 밤 슬픔이 말갛게 갠 눈으로,

널 마중 나간다.

 

 

촘촘히 짜여진 어둠의 망을 스르르 뚫고 떠올라
가녀린 몸으로도 꿋꿋이 서쪽 하늘을 지키는 너
너는 너이로되 또한 너일 수 없는 것은
네 모습이 날마다 달라져서가 아니라
너를 바라보는 내가 날마다 달라서리니
너의 공전(公轉)은 곧 나의 자전(自轉)
 

 

 

팽이처럼 돌고 돌아 어지러울 법도 한데
낮부터 떠 한쪽 눈을 찡긋 감고 내게 윙크하는 너
지구와 태양은 네 둘도 없는 친구며 거울이라지
스스로는 빛을 못 내는 너에게 태양은 광선을 쏘아 주고
너는 그 빛을 자랑하려고 지구 주위를 강강술래하고
덕분에 나는 예서 하루하루 변해 가는 네 모습을 구경하고


 

너와 똑 닮은 동그라미표 마음에 그려 넣고 착해져라 착해져라 주문을 외면
어느새 동쪽 하늘 가득 환한 미소로 화답하는 너
너의 뒷모습을 보지 못해 늘 아쉬워하는 날 위해
한 달 내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혹시라도 지루할까
네 집을 지키는 계수나무와 쿵덕쿵덕 방아 찧는 옥토끼까지 선물하는
넌 천상천하 제일의 요술쟁이



* 추신 : 달, 달, 무슨 달?

조카가 어렸을 때 "이모, 달 모양은 왜 맨날 바뀌는 거야?" 하고 물었던 적이 있다.

아는 상식을 총동원해 대답해 줬건만 설명을 다 듣고 나서도 '흐음, 이모도 잘 모르는 구나!' 하며 능청스럽게 웃던 조카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때 내가 오히려 조카에게 큰소리를 쳤던 기억이 난다.
"조카야, 달은 그냥 달로 보면 돼. 바라보고 그리워하고 동경하고. 네 맘이 작으면 보름달도 작게 느껴질 것이고

네 맘이 크면 초승달도 크게 느껴질 것이야. 캬, 얼마나 낭만적이냐!" ㅋㅋ
달무리 낀 보름달을 구경하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나 백과사전을 찾아 보았다.
그중 내가 조카에게 얼버무렸던 몇 가지 사실들을 메모해 둔다. 아래 내용은 두산백과사전에서 발췌했다.
(http://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709328)

첫째, 달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자연 위성이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둘째, 달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으므로 태양의 빛이 닿는 부분만 반사하여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태양·달·지구 세 천체의 상대위치에 따라 달의 빛나는 부분의 형태가 달라져 보이는 것이다.
셋째, 달의 배경이 되는 천구상의 항성()을 기준으로 하여 달의 위치를 관찰하면 달은 천구상을 동쪽으로 매일 약 13°씩 이동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달이 동쪽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시간은 매일 약 52분씩 늦어진다.

이와 같이 달이 동쪽 방향으로 운동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의 태양과 달이 이루는 각은 0°에서 360°까지 연속적으로 변한다.

이처럼 달과 태양이 이루는 각을 달의 이각(離)이라고 한다.

이각이 0°일 때 달은 태양과 같은 방향에 있으며, 달이 지구에 면한 쪽에서는 햇빛이 비추지 않으므로 지구에서는 볼 수 없다.

즉, 삭()이 된다. 이각이 90°, 180°, 270°가 될 때를 각각 상현() ·망() ·하현()이라 한다.
넷째, 달이 지구에 대해서 항상 같은 면만 보인다는 것은 같은 주기로 자기 자신도 회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지구에서가 아니라 우주 공간의 한 점에서 달을 관측하는 사람이 있다면, 달은 지구 주위를 돌면서 자기 자신도 자전하므로

관측자는 달의 전체면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달은 공전주기와 같은 27.32일의 주기로 자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구에 있는 한 달의 뒷면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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