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는
가만히 앉았어도 왠지 눈물겹다
봄풀이 돋아나도 그렇고
강물이 풀려도 그렇다
말없이 서러운 것들
제가끔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이 길목의 하루는
반가움에 온몸이 젖어
덩실덩실 일어나 춤이라도 추고 싶다
바람같이 언덕을 달리고 싶다
오오. 환생하는 것들 어리면 어릴수록
약하면 약할수록
나를 더욱 설레이게 하는
만남의 희열이여. 무한 축복이여
초봄에는
가만히 앉았어도 왠지 눈물겹다
한 잔의 기쁨 위에
또 한 잔의 슬픔처럼
-이수익의 詩 <한잔의 기쁨 위에> 전문-
가만히 앉았어도 눈물겹고...
말없이 서러운 것들...
세월이 흘러서야 비로소,
이 눈물겨움과 서러움에 대해 알게 됩니다.
고통이나 절망이 아니어도,
저절로 체득되는 삶의 감성.
때로는 기쁨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그렇게 한 잔의 기쁨 위에,
또 한 잔의 슬픔이 공존하는 것.
저만치 가고 있는 겨울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초봄,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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