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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의 곳간] 리뷰

[책/만화] 풍미당 - 강모림

 

2001年 11月5日 초판 1쇄본 / (주)시공사 / 강모림


나는 유독 어린 시절을 잊지 못하나 보다.
아직까지는 무엇인가를 지어내기 위해 억지로 머리를 짜내거나 몇 날 며칠을 새워 가며 고민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난 내가 진짜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있었던 일에 보태고 더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고백하지만 한 번도 원고지를 찢어 버린 일이 없었고 심지어 노트에 적은 스토리나 콘티를 다시 고쳐 본 일도 드물다.
언젠가부터- 그건 내 만화들이 거의 다 별거 아닌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라는 의식의 부족에서 나온 행동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연유로 <풍미당>은 지금까지의 내 '습관'과는 조금 다르게 지어졌다.
내 어린 시절의 어느 장소를 빌리기는 했지만 나와는 별개의 이야기를 지어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명작동화들 중 톰 소여의 모험을 그리면 어떨까? 우선 내가 재미있게 느껴야 하니까, 그게 좋겠다...
무엇보다 그리고 싶은 걸 그려야지, 그리기 싫은 걸 억지로 하게 된다면 그것처럼 고역은 없을 테니.'
지난 10년 동안 가족애와 동심을 다룬 만화를 꽤 많이 그려왔다. <풍미당>은 그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
 
- 강모림의 글 中에서.  

 


 

한 편의 좋은 만화는 어떤 문학 작품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와 그림이 조금도 닮았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는 작가 강모림.
그녀의 향수 어린 지난 시절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립고 따스한 것들. 바로 추억이다.
열악한 우리나라의 만화 시장에서도 자신의 그림을, 자신의 생각을,
올곧게 펼치고 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풍미당 (세트/전2권)

저자
강모림 지음
출판사
시공사 펴냄 | 2002-03-01 출간
카테고리
풍미당 (세트/전2권)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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