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 전인 1988년 체코의 프라하가 배경이다.
이 당시의 체코는 소련에게서 아직 독립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역사물이 아니다.
정치· 사회적 격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한 첼리스트(체코인)와,
다섯 살짜리 꼬마 콜리야(소련인)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시대를 살든 끝까지 살아남는 건 시류에 편승한 설익은 이념 따윈 아니리라.
역사의 소용돌이가 몰아쳐도 조국을 사랑하며
묵묵히 제 몫의 삶을 사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 세상은 어둡지 않다.
멋있게 나이 든 첼리스트 루카. 그의 삶이 빛나는 이유다.
한동안 체코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골풍경이 맘에 착 달라붙어 있을 듯하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배려하는 사람들의 따스한 미소와 함께.”
# TIP
* 1996년 作(체코), 얀 스베락 감독, 즈데넥 스베락·안드레이 샬리몬 주연. 그는 스스로를 독신주의자이며 자유주의자라고 냉소적으로 말하고 다니는 55세의 바람둥이. 어느 날 루카는 친구에게서 묘한 제안을 받는다. 한 소련 여자와 위장 결혼식을 올리고 그 여자에게 영주권이 생길 때까지 부부 행세를 해주면, 두둑한 돈봉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 돈이면 무거운 첼로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중고차 한 대쯤은 살 수 있으리란 생각에, 친구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러나 계약결혼이 성립되자마자 여자는 애인을 찾아 독일로 망명해 버리고, 루카에게는 여자의 다섯 살짜리 코흘리개 아들 콜리야만 남겨지게 된다. 이때부터 체코인인 루카와 소련인인 콜리야의 의도치 않았던 동거가 시작되는데... |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다음 영화 / 구글 이미지
* 동영상 출처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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