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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我

해후

 

 

 

늙은 기억이 더듬더듬 너를 떠올린다.

빛바랜 사진첩에서 입김을 호 불어 조심스레 너를 건져 올린다.

 

끊겼던 시간이 거짓말처럼 이어지고 이제야 먼 길 돌아온 너를 정면에서 살핀다.

갈림길에서 엇갈렸던 연(緣)이 꾸불거리는 운명의 샛길을 따라오다 보니 너무 늦게 맞닿았다.

 

두 번 바뀐 강산에 한 해가 더해지면 좀처럼 실감할 수 없는 이 현실에도 익숙해질 수 있으려나.

오롯이, 우연이 아닌 인연을 만든 이의 강건한 집념만으로.

 

살다 보니... 인연±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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