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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의 곳간] 리뷰

[영화] 터치 오브 스파이스 - 타소스 불메티스 감독

 

 

 
삶과 사랑.
그 흐름의 미학을,
음식과 역사와 조국이라는 레시피로 잘 버무린 영화.
터키의 향기가 코끝까지 전해진다.
더불어 잠시 둘러볼 여운까지 남긴다.
자신의 삶에 있어 향신료가 되는 것들을.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가.
뒤돌아본다는 건 또 다른 약속을 의미하니까..."

멋지게 나이든 얼굴로 남자 주인공이 말한다. 떠나가는 여자에게.
흠, 자기 자신에게 한 말이었으려나.
그리고 그의 아버지.
제일 강인해 보였던 그의 울먹거림이 오래 남는다.
5초간의 망설임이라. 그것이 인생을 바꾸었다.
어느 것을 선택했느냐 때문이 아니라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 때문이리라.

슬프고 아리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영화.
답답했던 가슴이 스멀스멀 녹아든다.



# tip : 가는 가을이 못내 섭섭한가? 잔잔하게 맘을 울리는 감동을 얻고 싶은가?
         살짝살짝 첫사랑이 생각나는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보라! 
         계절에, 세월에, 삶에 녹아들어 있는 자신만의 향신료가 무엇일지 생각하며.
         곱디고운 단풍비 내리는 11월에 참 잘 어울리는 영화다.
         (단, 이스탄불의 맛난 요리가 자주 등장하므로 배고플 땐 보지 말 것. ^^)

 


 

 

* 2003년 作, 타소스 불메티스 감독, 조지스 코라페이스·마르코스 오세 주연.
* 원제 - A Touch Of Spice
* 줄거리 - 터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리스 소년의 이야기다.
              향신료 가게를 운영하며, 삶과 요리에 맛을 내기 위해서는 양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
              할아버지는, 그의 인생의 스승이자 친구였다.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었던 할아버지의 가르침.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향신료가 눈에 보이지 않듯이 중요한 것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가족들이 모두 그리스로 강제 이주하게 되고, 
곧 뒤따라오겠다는 할아버지와 첫사랑과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어느덧 천체물리학 교수가 된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35년 만에 이스탄불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그는 첫사랑과 재회하고,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할아버지의 향신료에 담겨 있던 사랑과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nhn?code=50370)

 

 

 

 


터치 오브 스파이스 (2005)

A Touch of Spice 
8.3
감독
타소스 불메티스
출연
조르주 코라파스, 이에로클리스 미하엘리디스, 레니아 르이지두, 타메르 카라다글리, 바샤크 코클루카야
정보
코미디, 드라마 | 그리스, 터키 | 108 분 | 2005-11-25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