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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我

후회

 

 

 

하나를 갖고 있으면서 하나를 더 가지려고 손을 벌려 보았더니
다른 하나는 오지를 않고 손에 들려 있던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빈손 어쩔 줄 몰라 고개 쳐들고 사방을 둘러보지만
사람의 불빛은 보이지 않고 외로움의 탈을 쓴 절망의 그림자가 덮쳐 왔다.
 
그래도 다시 한 번 하나를 가지려고 두 팔 힘껏 벌려 보지만
하나는 나를 원망하고 다른 하나는 나를 비웃을 뿐.
 
후회라는 화살은 과녁을 정확히 관통했고 나는
허망한 욕심에 거덜나 버린 갈데없는 걸인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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