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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일기 2] 체험, 삶의 현장! 꽃집 출근 첫날! 조금씩 날이 밝아온다. 아~ 이것이 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 일출이냐, 감격하는 것도 잠시. 이 첫새벽에 웬 차들과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놀라움으로 입이 딱 벌어지면서 어느새 한숨이 새어 나온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부지런히 살고 있건만, 그동안 나는 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이냐... 하면서. 남들에게는 당연하기만 한 일상을 저 혼자 호들갑 떨며 대견해 하던 것이 민망해져, 출근하기 전부터 기가 팍 죽는다. [출근 첫날] 꿈이냐 생시냐. 4시 반에 알람을 맞추고 5시에 일어났다. 이 시간까지 안 잔 적은 많아도 일어나 있던 적은 별로 없다. "나도 할 수 있다!"를 부르짖으며, 어두운 새벽의 아파트 단지를 울 강쥐 응가 시키러 한 바퀴 돌고 난 후 출근 준비를 했다. 온 집안 식구가 나보.. 더보기
[책/만화] 풍미당 - 강모림 2001年 11月5日 초판 1쇄본 / (주)시공사 / 강모림 나는 유독 어린 시절을 잊지 못하나 보다. 아직까지는 무엇인가를 지어내기 위해 억지로 머리를 짜내거나 몇 날 며칠을 새워 가며 고민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난 내가 진짜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있었던 일에 보태고 더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고백하지만 한 번도 원고지를 찢어 버린 일이 없었고 심지어 노트에 적은 스토리나 콘티를 다시 고쳐 본 일도 드물다. 언젠가부터- 그건 내 만화들이 거의 다 별거 아닌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라는 의식의 부족에서 나온 행동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연유로 은 지금까지의 내 '습관'과는 조금 다르게 지어졌다. 내 어린 시절의 어느 장소를 빌리기는 했지만 나와는 별개의 이야기.. 더보기
하늘바라기 가을과 겨울과 봄을 지나, 다시 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당신과의 재회의 날만을 손꼽으며 조금씩! 더! 힘을 냈습니다. 덕분에 줄기도 잎도 튼튼해졌습니다. 당신이 내게 준 선물, 해와 바람과 구름과 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당신을 향해 활짝 웃고 있는 내가 보이는지요. 늘 기다려 줘서 고맙습니다. 늘 바라봐 줘서 고맙습니다. 늘 그곳에 있어 줘서 고맙습니다. 늘 약속을 지켜 줘서 고맙습니다. 늘 넓고 깊게 고개를 끄덕여 줘서 고맙습니다.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습니다. 빈손이 되어 돌아간다 해도 그러므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이 황홀했던 여름날의 추억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겠지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