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은 흐리지만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이 좋은 날, 너를 생각하며 편지를 쓴다. 추억이 꼬리를 물고 다가서면 살며시 떠오르는 미소. 그 오랜 시간 곁을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 구시렁거리면서도 말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는 좁은 테두리 속에서만 나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인류의 또 한 사람과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삶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고 또 그 삶 속에서 호흡하고 있는 타인을 인정하는 이상,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괴롭고 아무리 추하더라도 우리들의 삶은 모두 그 위에 놓여 있다고 보는 것이 마땅할 테니까." "나는 깊은 연대에 뿌리박힌 열렬한 기억을 도려내서라도 그녀의 상채기에서 뚝뚝 방울져 흐르는 핏방울을 '세월'로 .. 더보기
후닥닥! 푸른 불이 바뀌기 전에 뛸까? 아니면 빨간 불이어도 모른 척하고 걸을까? 것도 아니면 느긋하게 다음 신호를 기다릴까? 아니다, 이번에야말로 후닥닥~ 무단횡단할 절호의 찬스! 어쩌겠노, 매번 신호만 지킬 순 없는 것을. 살다 보면 무단횡단할 때도 있는 것이고, 얌전히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있는 것이지. 자, 우아하게! 후닥닥! 건너자! 경찰 아자씨, 내 잡아봐라~~~~~~~ (에고, 드뎌 미쳐 가는구먼 @o@, 꺼이꺼이 ㅠ.ㅠ!) 더보기
[책/소설] 네가 풀이었을 때 - 한수산 아름다운 기억에는 버튼이 달려 있으면 좋겠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도 콕~ 재생 버튼만 누르면 스르르 화면이 돌아가고, 이미 어른이 돼 버린 제가 기억 속으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이로 변해 가는. 그 시간 안에서는, 저는 언제나 철부지이며 언제나 떼쟁이이며 언제나 용서받으며 언제나 까르르 웃습니다. 소중한 것들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어리석게도 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것을 깨닫습니다. 오래 전 책이지만 여전히 투명하게 빛이 나고 있는 책 한 권, 여기 풀어놓습니다. 우리 모두 조금쯤은 맑아지기를 소망하면서. - 韓水山의 (1981年 再版本, 심설당) - 있잖아요, 그걸 처음 알았을 때 난 얼마나 신기해 했는지 몰라요. 너무너무 재미있고, 아, 어른들이 사는 세상은 저런 것이로구나 놀랐지 뭐예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