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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저 무심코 멈춰 서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훔친다 시선이 머무르면 마음도 머무르리라 되새기고 되새기면서 무심함으로 모른 척한 이미 떠나버린 마음 눈길 돌리기 위해 집으로 향한다 맘을 숙이고 발을 떼어 그대로 그냥 무심함으로 지나쳐 온 것들이 가슴 저리게 다가들 때가 있다. 시선을 둘 곳 없어 허청거리는 발길로 땅만 보고 걷다 보니 고개가 아팠다. 길게 숨을 내쉬고 하늘을 훔쳐본다. 새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그들만의 룰에 따라 줄지어 날고 있다. 먹구름을 뒤로하고 눈부신 햇살을 향해 참 사이좋게도 간다. 마음을 붙박은 채로 서로의 간극을 좀처럼 좁히려 들지 않는 사람만이 하찮고 또 하찮다. 아, 바로 여기서 비극이 시작된다. 모든 것을 나와 너와 삶에게 적용시키니 매번 밑지는 장사가 될 수밖에. 가.. 더보기
[음악] 비행기 - 거북이 연이어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모처럼 활짝 개었네요. 이런 날은 푸른 하늘 위를 훨훨 나는 비행기 타고, 어디로든 쌩~ 날아가야 하는데! 에고고, 가지 못하는 대신 신나는 노래라도 흥얼거리며 하던 일이나 마저 끝내야겠습니다. 어렸을 때는 머리 위로 비행기만 지나가도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쫓아가곤 했는데, 그 시절이 참 아득하게만 느껴지니, 세상에~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린 것일까요. 저 하늘의 구름처럼 훌쩍 흘러가 버린 세월이 오늘따라 시리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뭐 매번 그러했듯 또 한 번 힘을 내봐야겠지요. 언젠가는 언젠가는, 비행기 타고 훨훨 날게 될 그날을 꿈꾸며. 앗싸! ^^ ♬♬♬ Yes Turtles, Forth album, New mind, New song 철없을 적 내 기억속에 비행.. 더보기
[영화] Shadowlands - 리차드 어텐보로 감독 아, 이 영화! 초여름 비가 슬픈 바람을 타고 대지 위를 적시는 오늘 같은 날, 딱 보기 좋은 영화! 슬프지만 따뜻하고, 상투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사실 삶은 거기서 거기다. 사랑도 거기서 거기다. 그러나 거기서 거기까지의 경계선 안에 분명히 더 진하고 향기 나는 삶과 사랑이 있다. 이 영화가 내게 새삼스럽게 일깨워 준 사실이다. 이 영화의 원작자인 C.S. 루이스는 로 유명한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작가이자 영문학자이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학사이기도 한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국의 아름다운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풀어낸 영화가 바로 이 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질적인 두 주인공의 다소 밋밋하면서도 한편으론 '아, 맞아. 저런 게 진짜 사랑이야!' 하고 중얼거리게 만드는, 그 평범하면서도 깊디깊은 사랑의.. 더보기